포도밭의 점님 씨 5년 전, 남편 이명연 씨는 무릎 통증을 겪는 아내 조점님 씨를 위해 쪼그려 앉지 않아도 되는 포도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아내가 포도 세 송이를 딸 동안 남편은 겨우 한 송이를 딸까 말까 해서 결국 점님 씨가 혼자 많은 일을 하게 됐습니다. 점님 씨는 이 상황을 견디다 못해 남편에게 "당신은 로또야, 절대 안 맞아"라는 말을 내뱉으며 좌절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조점님 씨의 꿈은 화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여러 미술대회에서 큰 상을 받고 미대에 합격하는 등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11남매의 막내로서 부모님을 돌보아야 했기에 화가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중매로 만난 명연 씨의 제안에 결혼을 했고, 그림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는 약속은 점점 현실의 ..
나는, 야생화! 자연인 권유순 가을의 문턱에서 노란빛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잎들과 맑은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산중에 사는 62세의 권유순 씨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한적했던 산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난 7년간 오로지 산골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녀가 처음 이 산에 발을 디딜 때만 해도 농사일은 물론, 풀 한 포기 손에 대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독학으로 농사법을 익히며, 오늘날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발전은 최근 몇 년간 이뤄진 것만은 아닙니다. 한때는 산속에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 창문을 잠그곤 했던 그녀가 이제는 한밤중 야생동물도 겁내지 않고 쫓아낼 정도로 대담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의 아픔을 잊기 위해 산골 생활에 몰두한 덕분일 수도 있습니다. 유순 씨의 어린 ..
쿠바 페드로 루이스 쿠바 출신의 페드로 루이스는 사랑꾼 남편입니다. 세계여행 중 우연히 만난 아내와 함께 한국에 정착하게 된 그는 지금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내는 10년 차 싱어송라이터이며, 장모님은 30년 차 트로트 가수입니다. 예술가 집안에 들어온 페드로는 서투른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음악 작업에 적극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장모님의 매니저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내며 든든한 사위를 자처합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벌써 6년이 된 페드로는 현재 이태원의 한 멕시코 식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그가 자라온 쿠바에서부터 키워온 예술가로서의 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는 스케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는 특이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스케이트보드에 ..
아빠는 살림왕 경상북도 예천군의 한 조용한 마을에서, 김대홍 씨(53)는 전통적인 가족 역할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다.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선택한 지 벌써 14년째, 그는 집안일과 육아를 맡으며 아내 유미 씨(51)의 의료 전문직 커리어를 지원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언론계에서 기자로 활약했던 대홍 씨는 유미 씨와의 만남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틀었다. 유미 씨는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발목에 큰 부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것이 어려워졌다. 의사로서 바쁜 전공의 생활을 하고 있던 그녀에게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것은 무리였다. 이에 대홍 씨는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유미 씨 곁으로 내려가 가정을 돌보기로 결정했다. 이들 부부는 전통적인 역할을 뒤바꾸며, 대홍 씨는 ..
요래 이쁜 게 다 있노 제주도 안덕면 산방산 아래, 흐드러진 유채꽃밭을 바라보는 작은 사진관이 있습니다. 사진작가 박만호 씨와 아내 김귀옥 씨는 하나뿐인 아들 성진이와 함께 7년째 제주의 봄을 만끽하며 살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20년 넘게 웨딩 사진 촬영 업계에서 명성을 날렸던 만호 씨 부부는 아들 성진이의 미래를 위해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늘 남의 손에 맡기며 서로 얼굴조차 보기 어려웠던 일상, 미래가 현재가 되었을 때, 가족이 쌓아둔 추억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만호 씨는 과감히 제주행을 결단했습니다. 제주에서 24시간 붙어 지내게 된 세 사람. 열심히 일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마음 내킬 때 언제든 사진관 문을 닫고 나선다. 집 밖을 나서면 사계절 변..
봄맞이 집수리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우리의 일상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곰팡이, 노후화, 단조로운 분위기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집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BS 극한직업 800회 봄맞이 경제적인 집수리 편에선 곰팡이 제거, 주방 부분 개조, 필름 인테리어를 통해 우리 집을 탈바꿈시키는 전문가들의 노력과 열정을 공개합니다. [곰팡이 제거] 곰팡이는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유해 물질을 생성합니다. 곰팡이를 완벽하게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전문가들을 소개합니다. • 지독한 곰팡이 제거 과정 -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 곰팡이를 제거합니다. - 곰팡이를 긁..
내 인생의 봄날 자연인 김백수 깊은 산속에 봄의 기운이 살포시 스며들고 있습니다. 메마른 땅에 파릇하게 돋아난 냉이, 살결을 스치는 따스한 바람, 겨울잠에서 깨어난 생명들의 활기찬 움직임... 봄의 에너지로 가득 찬 이곳에서 자연인 김백수 씨의 따스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올해로 산골 생활 5년 차를 맞이하는 김백수씨. 황량했던 땅을 보금자리로 일궈낸 초보 시절을 넘어 이제는 산골살이의 깊은 맛을 느끼며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봄은 그의 에너지를 더욱 뜨겁게 달군 계절입니다. 겨울 동안 머릿속에 그려왔던 계획들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백수씨의 강인함과 열정은 산골살이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15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날염 공장에서 30년..
기묘(描)한 동거 충남 금산에 위치한 천년고찰 신안사에는 9년째 이 절을 지키는 맥산 스님과 그의 특별한 친구, 눈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 심안이가 있다. 2015년, 봄비가 내리던 날, 스님은 사찰 주변에서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두 눈이 멀어 세상을 볼 수 없었던 이 고양이에게 스님은 "마음으로 눈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라"는 의미를 담아 '심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스님은 심안에게 자식처럼, 친구처럼 다가갔다. 직접 장작을 패고 목욕을 시키고, 황태포와 달걀로 보양식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스님의 따뜻한 정성 덕분인지, 심안은 앞 못 보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사찰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며 진정한 '묘보살'로 거듭나고 있다. 스님은 심안과 함께 살면서 부처의 가르침인 "더불어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