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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살림왕


경상북도 예천군의 한 조용한 마을에서, 김대홍 씨(53)는 전통적인 가족 역할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다.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선택한 지 벌써 14년째, 그는 집안일과 육아를 맡으며 아내 유미 씨(51)의 의료 전문직 커리어를 지원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언론계에서 기자로 활약했던 대홍 씨는 유미 씨와의 만남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틀었다. 유미 씨는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발목에 큰 부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것이 어려워졌다. 의사로서 바쁜 전공의 생활을 하고 있던 그녀에게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것은 무리였다. 이에 대홍 씨는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유미 씨 곁으로 내려가 가정을 돌보기로 결정했다.

이들 부부는 전통적인 역할을 뒤바꾸며, 대홍 씨는 집안일과 육아를, 유미 씨는 직장 생활에 집중한다. 이러한 결정은 두 아이, 신우(7)와 다희(6)를 입양하면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대홍 씨 부부는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입양을 통해 가족의 행복을 완성했다.

그러나 유미 씨의 건강 문제는 부부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었다. 2년 전, 그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긍정의 힘으로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고 있다.

대홍 씨는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는 철저한 분리수거, 욕실 정리, 빨래 개기 등의 살림 노하우를 통해 집안일의 고수가 되었다. 또한, 유미 씨의 출퇴근을 돕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가족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전통적인 가족 구조를 넘어서는 사랑과 헌신의 모범을 보여준다. 대홍 씨와 유미 씨는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믿고 지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삶은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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