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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님과 돌쇠의 황혼로맨스


# 깊은 산골 억척 마님과 낭만 돌쇠
충청남도 천안시 성남면 한적한 산 아래 보기 좋게 줄지어있는 200여 개의 장독대. 
멀리서부터 풍겨오는 구수한 장 냄새가 어머니의 품을 생각나게 하는 이곳에서 10년 전 귀농한 부부가 살고 있다. 
장 만드는 일도 척척! 농사도 척척! 
뭐든지 빠릿빠릿하게 해내는 여장부 아내, 김양순(58) 씨와 매사가 느긋한 남편 양봉석(59) 씨 부부. 

< 하늘맛농가맛집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약수로 56-51
041-555-2654
양봉석 (남편) : 010-5336-9276

남편 봉석 씨는 스스로 돌쇠를 자처하고 아내를 마님이라 부르는 지극한 애처가이다. 



그렇지만 서로 성격이 달라서일까? 
부부가 귀농한 뒤로는 조용한 산이 시끌벅적해졌는데! 

“여보~, 여보~” 남편을 찾는 양순 씨의 다급한 목소리가 
부부의 마당에 울려 퍼진다. 
마음 바쁜 아내와는 달리 봉석 씨의 대답이 한참 뒤에 들려온다. 
“예, 마님~”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초리가 날카롭다. 

# 돌쇠도 화나면 꿈틀거린다 
아침부터 주방이 요란하다. 
오늘은 부부가 운영하는 농가 맛집에 손님이 예약된 날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집 거실 한쪽을 내어 손님을 받다 보니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다. 
아내가 홀로 분주히 움직이며 
손님맞이 준비를 하지만 힘에 부친다. 
돌쇠가 필요한 때이다. 
돌쇠 남편 봉석 씨에게 아내의 일 지시가 떨어졌다. 
텃밭에 가서 대파를 뽑아 와라, 마늘을 빻아 달라, 메주를 걸어라 
아내의 쉴 새 없는 주문에 남편은 정신이 없다. 
그 사이, 봉석 씨와 낚시라도 갈까 싶어서 부부의 집에 놀러 온 동네 형님 최봉규(62) 씨. 
그런데 이게 웬걸, 주방 일을 다 하고 있는 봉석 씨를 옆에서 보고 있자니 기가 찬다. 
남자 할 일 따로 있고 여자가 할 일 따로 있지 라며 봉석 씨의 속을 벅벅 긁는다. 
형님의 말에 아무런 반박을 못 하는 본인이 한심스럽고 자존심이 상하는 봉석 씨. 
상을 치워달라며 또 일을 
시키는 아내에게 화를 내며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 마님과 돌쇠의 가슴 속 묻어둔 이야기 
화가 나 뛰쳐나온 봉석 씨의 마음도 편치 않다. 
없는 집에 셋째며느리로 시집 와서 치매가 온 시어머니 병 수발까지 들게 한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은 늘 갖고 있다. 
하지만 올 해만 벌써 두 번씩이나 병원신세를 졌고, 
몸도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아내의 끊임없는 잔소리에 지쳐버린 봉석 씨이다. 
반면 아내는 요즘 남편이 왜 저리 삐딱선 타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원치 않았던 귀농으로 산골에 들어 온 게 누구 때문인데... 
남편마저 도와주지 않으니 서러운 아내 양순 씨. 
예전에는 해달라는 건 다해주는 착한 남편이었는데... 
남편은 아내의 지난 세월을 새카맣게 잊은 걸까? 

늦은 오후, 식당 예약 손님들이 떠나고 미적미적하는 남편을 보자마자 아내는 버럭 소리를 지른다. 
남편 또한 오늘은 할 말을 해야겠다. 
이럴 거면 다시 도시로 나가 살자며 켜켜이 묵혀있던 감정을 쏟아내는데...

고생 끝, 행복 시작! 일 줄 알았던 황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마님과 돌쇠 부부의 진짜 황혼 로맨스는 이뤄질 수 있을까?

▲ 출처: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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