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숨을 건 보물찾기, 베일에 싸인 금괴의 정체는?


[죽음을 부른 금괴]
지난 8월, 충남 공주의 한 공사현장에서 굴착기 기사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하 23미터의 수직굴에서 포클레인으로 암반을 파내려가던 중, 위에서 암벽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당시 사망한 기사와 함께 작업하던 원대연(가명)씨는 간발의 차로 살아남았지만, 아직도 그 현장만 생각하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물소리가 엄청 심했어요. 흙하고 물하고 쏟아져서 차오른 적도 있어요. 들어갈 때마다 기도가 나올 정도로 두려웠었죠. 정말 위험한 현장이었어요.”
-원대연(가명)씨 인터뷰 中

그의 말에 따르면, 사고 훨씬 전부터 수직굴에서는 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물이 샐 정도로 취약한 지반을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중장비를 동원해 파냈던 것이다. 포클레인에서 나오는 매연과 차오르는 물 때문에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어려웠다는 굴 내부.
이들은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공사를 감행했던 것일까?

“금이 2400톤이 묻혀 있대요.”
-공사 관계자 인터뷰 中



이 공사를 의뢰한 신혁재(가명)씨는 금괴를 발굴하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강요해왔다고 인부들은 증언했다.
발굴현장을 지휘하던 기술자 권준용씨(가명)는 신씨가 소위 ‘야마시타 골드’라 불리는 금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군이 한국 땅에 약탈한 금괴를 묻어놓고 떠났으며, 당시 군을 지휘하던 사령관 야마시타 도모유키의 이름을 따서 이를 ‘야마시타 골드’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가 사실일까? 그리고 그들은 왜 하필 공주에서 금괴를 찾았던 것일까?

[금 찾는 만능기계]
기술자 권씨는 한 첨단장비를 통해 야마시타 골드가 공주의 발굴현장에 묻혀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여기 금반지잖아요. (금반지를 넣고) 금반지를 찾으면 금반지 있는 데를 가리켜줍니다. 이게요, 방향을 잡아줘요.”
-권준용(가명)씨 인터뷰 中

그는 PMR3라는 금속탐지기가 기기 안에 넣은 물질과 동일한 물질이 묻혀있는 곳의 방향을 알려준다고 주장했다.
즉, 기계 안에 머리카락을 넣으면 머리카락이 있는 곳을 가리키고, 금을 넣으면 금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는 얘기다. 기계의 작동원리조차 비밀에 부쳐져있다는 PMR3.
정말 이 탐지기가 가리키는 땅 속에 야마시타 골드가 묻혀있을까? 
야마시타 골드의 정체를 오랫동안 추적해온 한 기자의 말에 따르면, 2009년 이래로 공주지역에서만 수건의 금괴 발굴 작업이 있었다고 한다. 확신을 갖고 금괴 발굴에 투자한 이들을 만나본 그는 금괴의 매장량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들이 얘기하는 금괴의 매장량이 200톤에서 2000톤 이상으로 점차 늘어났다는 것.
도대체 이들이 믿고 있는 야마시타 골드의 전설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베일에 싸인 금괴를 찾는 이들을 취재해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