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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없다?
거제 노숙여성 폭행살인 사건의 진실은?
[‘악마’로 변한 20대의 청년]
지난 10월 4일 새벽 2시 36분, 거제의 한 선착장 주변 다리 밑에서 끔찍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인근 CCTV 화면에는 한 20대 청년의 손에 작은 체구의 50대 여성(A 씨)이 맥없이 끌려오는 장면이 잡혔다.
그는 A 씨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하고 A 씨가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빌며 애원하는데도 더 심한 폭행을 가했다.
마침 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던 시민이 그를 제압하기 전까지 무려 26분 동안이나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고 A 씨는 끝내 사망에 이르렀다.
132cm, 32kg의 유난히 작은 체구의 A씨는 언제나 길 위에서 마주치는 반가운 얼굴이었다고 한다.
인근 상인들은 비록 폐지를 줍고 생활하는 노숙 여성이었지만, 지나다니는 곳곳을 전부 청소하고 다니는 마음씨 착한 A 씨를 ‘공주’라고 불렀다고 했다.
이런 A 씨를 향해 무차별 폭행을 가한 20대 남성 박 모씨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그의 친구들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친구들은 모두 뉴스 속 그 인물이 자신의 친구 박 씨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가해자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피해자였으면 피해자고 오히려 맞고 다녔다고 하면 전 믿겠어요.
-피의자 친구 인터뷰 중-
박 씨가 학창시절 크게 불량한 친구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 여성을 사망에 이르게한 무차별 폭행에 대해서, 술에 취해 잘 기억이 안 난다고만 진술했다는 박 씨.
그는 정말 아무런 동기 없이 술김에 그런 무자비한 폭행을 저지른 걸까?
그런데 경찰조사에서 단순 폭행치사 혐의로 조사중이던 이 사건은, 검찰이 고의성을 지닌 살인용의자로 그를 구속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의문의 범행동기, 그리고 범인의 기이한 행각]
술에 취해 폭행사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박 씨.
그런데 기억을 못할 만큼 만취한 사람이라 보기엔 그의 행적은 기이한 부분이 있었다.
사건 당일 박 씨와 통화를 했다는 친구는 내일 만나자는 평범한 대화 말고는 특이한 점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검찰 조사에 따르면 범행 전 그의 휴대전화에는 심상치 않은 검색기록이 남아있었다.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을 때의 반응,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이런 걸 검색을 했습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류혁 지청장 -
그의 기이한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의식을 잃은 A 씨의 하의를 벗기고 도로 한가운데 방치했고, A 씨를 때리다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는 모습을 보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로 피 묻은 흰색 운동화 인증사진 2장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와 사건 당일 통화했던 친구는 박 씨가 범행을 저질렀던 장소는 중. 고등학생들이 몰래 술을 먹곤 하는 장소였던 동시에 항상 A 씨가 머무는 장소기도 했다고 말하며 박 씨가 A 씨를 알고 있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과연...박 씨가 A씨를 향한 무자비한 폭행과 범행 전후 기이한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산, 거제 묻지마 폭행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본다.
공포의 VIP 병실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몸종’이 된 백의천사?]
부산의 한 ㅇㅇ병원의 간호사들로부터 충격적인 제보가 입수되었다.
철저한 통제 속에 오직 허락된 이들만 들어설 수 있다는 VIP 병동.
그 병실에서 일했던 지난 수개월 동안 자신들은 간호사가 아닌 몸종이었다고 했다. 동료중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람도 있고, 아예 사직을 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들은 하루하루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며 증언을 이어갔는데..
이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그곳엔 뇌경색을 앓고 누워있는 환자의 보호자, 간호사들에게 갑질을 일삼는다는 민 여인(가명)이 있었다.
간호사들은 제작진에게 음성파일 하나를 들려주었다.
“니 월급 안 받고 일해? 힘들면 월급 안 받고 일하나?
월급 받고 일하는데 일은 그따구로 하면서? 이거 진짜 대가리 안 돌아가네”
“샘 잘하는 거 아니거든.
이 일을 10년 했다고 10년 아니고 20년 해도 샘은 빠가야로야.”
- 피해자 제공 녹취 파일 中 -
간호사에 대한 일상적 폭언과 욕설은 물론, 각종 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진료도 자신이 원하는 스케줄로 이뤄지게 안하면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는 민 여인(가명).
그녀는 어떻게 이같은 횡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는 걸까?
간호사들은 그녀가 병원에 무려 50억 원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제작진이 입수한, 민 여인과 병원 사이에 작성된 문서에 따르면 병원 측은 고액 기부자인 민여인과 그 배우자가 입원할 경우 최고급 VIP병실을 배정하고 진료비를 전액 면제해주는 등 각종 예우규정을 마련하고 있었다.
간호사들의 의심대로, 그녀의 폭언은 정말 고액기부자이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일까?
병원 측은 직원들의 고충이 접수되어 4개월 만에 고충처리위원회를 열고 민 여인에게 주의를 주는 등 절차상 노력을 다해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제보자들은, 민여인이 문제가 불거지면 얼마간 간호사들에게 존대를 쓰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똑같아졌다고 주장했다.
1년이 넘도록 계속된 병원 측과 직원들의 갈등..
결국 병원 측은 입원한지 1년이 넘어서야, ‘회장님’이라 불리며 VIP 병동에 머물던 환자에게 퇴원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는데..!
하지만 이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병원에서 퇴원결정이 내려지자 이를 거부하던 민 여인이 환자만 두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왜 갑자기 환자를 두고 병원에서 사라진 걸까?
[50억 기부자, 그녀는 왜 VIP병동을 고집하나?]
제작진은 민 여인의 측근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 입장을 대신 전해주었다.
“ 억울하다 못해 진짜 어이가 없죠. 50억이 작은 돈은 아닌데 그 큰 금액을 주고 대우 잘 받고 치료 잘 하려고 기부를 한 거지. 달리 기부한 건 아니거든요. ”
- 민 여인 측근의 인터뷰 中 -
얼마 후 병원은 홀로 남은 환자를 보호자 없이 놔둘 수 없다며 재입원을 시켰고, 그제서야 민 여인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후 VIP병동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요구를 계속했다는 민 여인은 그게 안 될 경우 50억원을 되돌려달라는 요구까지 했다는데..
왜 그녀는 이토록 VIP병동을 고집했던 걸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입원 중인 ‘회장님’의 자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민 여인 때문에 오랫동안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자신들이 그동안 납득하기 힘든 일들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는데....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Y 에서는 부산의 ㅇㅇ병원, VIP 병동의 민 여인 갑질의혹과, 환자 가족을 둘러싼 숨겨진 사연을 취재했다.
▲출처 : SBS 궁금한 이야기Y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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