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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描)한 동거


충남 금산에 위치한 천년고찰 신안사에는 9년째 이 절을 지키는 맥산 스님과 그의 특별한 친구, 눈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 심안이가 있다.

2015년, 봄비가 내리던 날, 스님은 사찰 주변에서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두 눈이 멀어 세상을 볼 수 없었던 이 고양이에게 스님은 "마음으로 눈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라"는 의미를 담아 '심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스님은 심안에게 자식처럼, 친구처럼 다가갔다. 직접 장작을 패고 목욕을 시키고, 황태포와 달걀로 보양식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스님의 따뜻한 정성 덕분인지, 심안은 앞 못 보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사찰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며 진정한 '묘보살'로 거듭나고 있다.

스님은 심안과 함께 살면서 부처의 가르침인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실천하고 있다. 서로 존중하고 아끼며 공존하는 스님과 심안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과 교훈을 준다.

눈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와 스님의 특별한 동거는 단순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넘어, 서로의 존재를 통해 더 큰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는 우리에게 진정한 공존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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